임종 전 준비 · 임종 임박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가족이 함께 정리하면 좋은 것들

지금 이 글을 찾아 읽고 계신다면, 아마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겁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막막함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임종이 가까운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막막한 것이 당연합니다. 이 글은 그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씁니다.

본 안내는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 의료진·관할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몸의 변화 — 미리 알아두면 덜 당황합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몸에 여러 변화가 나타납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아래 내용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들입니다. 구체적인 경과는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호흡의 변화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빨라졌다가 느려지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목 안의 분비물로 인해 숨쉴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 소리는 보호자에게 매우 힘들게 들리지만, 환자 본인이 반드시 고통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담당 의료진에게 통증·불편 여부를 확인하시고, 필요하면 처치를 요청하세요.

의식과 반응의 변화

잠드는 시간이 길어지고, 깨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워 보이거나 잠시 의식이 명료해졌다가 다시 가라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을 뜨지 않더라도 청각이 상당히 늦게까지 유지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곁에서 조용히 말을 건네시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손발과 피부의 변화

손발 끝이 차가워지고,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얼룩덜룩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말초 혈액 순환이 줄어들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식욕과 수분 섭취

음식과 물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지로 드시게 하면 오히려 불편함을 드릴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안내에 따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완화의료병동 안내, 삼성서울병원 완화의료팀 자료 (임종 임박 증상 안내), MSD 매뉴얼 참조. 구체적 증상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곁에 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뭔가를 해드려야 하는데”라며 조급해합니다. 그런데 말기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냥 옆에 있어 드린 것이 가장 잘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말이 없어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라도, 그저 손을 잡고 옆에 앉아 있는 것 — 그것이 지금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것일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다른 사정으로 상시 곁에 있지 못하신다면, 그것 역시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못다 한 말을 전하는 법

마지막 시간이 가까워지면 평소에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직접 말로 하기 어려우시다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 손편지를 쓰는 것. 소리 내어 읽어드리거나,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사진을 함께 보며 “그때 기억나요?”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옛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러운 작별 인사가 됩니다.
  • 그냥 “내가 여기 있어” 하고 손을 잡는 것. 말이 없어도 됩니다.
  •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음악을 작게 틀어두거나, 오래된 가족사진을 침대 옆에 놓아두는 것.

하고 싶은 말을 미루지 마세요. “깨어나면 해야지”는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 선택지가 있습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과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입니다. 입원형(병원 병동), 가정형(자택 방문), 자문형(현재 병동 유지)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현재 대상 질환: 암·AIDS·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만성 간경화·만성 호흡부전 (연명의료결정법 기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말기 여부의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호스피스 종류·신청·비용 자세히 보기 →

연명의료 결정 —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이 가족 모두에게 덜 힘듭니다

연명의료 결정은 많은 가족이 “나중에”로 미루다가 정작 그 순간이 왔을 때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는 주제입니다. 환자 본인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면, 가능한 빨리 이야기를 나눠두시는 것이 모두에게 더 편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건강할 때 본인 작성)와 연명의료계획서(말기 진단 후 담당의사와 작성)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방법 자세히 보기 →

임종 직후 — 처음 해야 할 일

임종이 확인되면 처음 몇 시간 안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사망진단서(또는 시체검안서) 발급

가장 먼저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임종하셨다면 담당 의사에게, 자택에서 임종하셨다면 고인이 다니시던 병원 의사 또는 119에 연락하여 안내를 받으시면 됩니다. 사망진단서는 이후 모든 행정 처리의 기본 서류이므로, 원본을 7~10부 이상 넉넉히 발급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사망신고, 상속, 보험, 명의이전 등 30일간의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사후 정리 30일 가이드 보기 →

형제·가족 간 역할 나누기와 자기돌봄

임종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에 모두가 달려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 아무도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족 간에 역할을 미리 나누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누가 주간에 곁에 있을지, 야간은 누가 지킬지
담당 의료진과 소통하는 창구를 한 명으로 정하기
식사·약 챙기기 등 실무를 돌아가며 맡기
멀리 있는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공유할지

자기 자신도 돌봐야 합니다

간병하는 사람이 먼저 쓰러지면 아무도 도울 수 없습니다. 잠을 자세요. 밥을 드세요. 가끔 바깥 공기를 마시세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쉬어도 되나”라는 죄책감이 들어도, 쉬는 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슬픔을 혼자 삭이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울어도 됩니다. 지쳐도 됩니다. 그것이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가족이 먼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 현재 담당 의사에게 호스피스 이용 가능 여부 문의
  • 원하는 임종 장소(자택/병원/호스피스 병동) 가족 간 상의
  • 가까운 호스피스 전문기관 확인 (hospice.go.kr)

연명의료 관련

  • 환자 본인의 연명의료에 대한 의사 확인 (가능한 경우)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여부 확인 (lst.go.kr 조회 가능)
  • 담당 의사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상담

실무 준비

  • 보험 가입 내역 파악 (생명보험·실손 등)
  • 주요 금융 계좌·자산 목록 파악
  • 장례 방식에 대한 가족 간 사전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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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완화의료병동 안내 (임종 임박 증상)
  • 삼성서울병원 완화의료팀 자료 (임종 임박 증상 안내)
  • MSD 매뉴얼 “사망이 임박할 때” 항목
  • 연명의료결정법(법률 제12386호, 이후 개정) 제2조 —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
  • 중앙호스피스센터 — hospice.go.kr
  •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 lst.go.kr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easylaw.go.kr
  • 보건복지부 — mohw.go.kr (조회일 2026-06-04)